DMB폰, 업체간 물밑경쟁
2004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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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기존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급발전하면서 이제는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휴대폰의 컨버전스가 급진전되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도입되면서다. 이미 카메라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캠코더폰, 뮤직폰, 게임폰 등 애플리케이션별로 세분화되고 있다. 관련업계 전문가는 “앞으로 휴대폰 시장은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바뀔 것”이라며, “적기에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이끌어야만 차세대 휴대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휴대폰 시장을 선점하는 길만이 휴대폰 제조업체가 살 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DMB, 차세대 휴대폰 킬러앱으로 부상 그렇다면 차세대 휴대폰으로 부각될 포스트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무엇일까.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인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와 관련해 DMB 수신이 가능한 DMB 수신 단말기가 될 것이라는데 입을 모은다. 언제 어디서나 다채널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DMB는 고속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선명한 화질의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휴대폰 이용자들에게 딱 맞는 서비스”라며, “DMB 서비스가 시작되면 거의 대다수의 휴대폰 이용자들은 조금 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DMB폰을 선호해 카메라폰에 이은 차세대 휴대폰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DMB는 지상파 DMB와 위성 DMB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지상파 DMB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일본 등도 도쿄, 오사카, 나고야를 중심으로 지난해말부터 디지털 방송서비스를 개시, 앞으로 지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특히 위성DMB의 경우 SK텔레콤이 내년 5월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KT도 뒤따라 위성DMB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 가시화되고 있어 휴대용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DMB 수신이 가능한 단말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철통같은 보안 속에 개발을 추진 중인 상태로 시장이 개화되면 시장선점을 위한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NEC,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외 굵직한 휴대폰 제조업체와 셀빅, 싸이버뱅크 등 PDA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올해 본격화될 DMB서비스에 발맞춰 DMB 수신기를 개발키로 하고 칩셋벤더 등 관련업체와의 협력관계를 도모하며 본격적인 개발작업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시장선점에 나선 업체는 NEC. 이 회사는 최근 W-CDMA 단말기 내에 튜너를 내장해 연속 1시간의 TV 시청이 가능한 DMB 수신기 일명 디지털TV폰을 개발했다. 아직은 시제품으로 2005년 본격적인 상품화를 계획하고 있는 NEC는 디지털TV폰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 많은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다. 현재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배터리의 한계로 인한 적은 방송 시청시간과 통화시간. NEC에서는 TV 시청 1시간과 통화 1시간을 최저한의 요건으로 삼고 있으며, 배터리 용량 자체는 크게 성장하지 않는다고 보고 다바이스나 소프트의 알고리즘의 개량으로 저소비 전력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단말기업체 제품 개발 본격화 사이즈와 해상도에 대한 부분도 문제가 되고 있다. 향후 QVGA 사이즈의 영상을 매초 15프레임으로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양이 될 전망이라 저소비 전력화에 대한 노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아직 디지털 방송 수신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일반 아날로그 TV 수신이 가능한 폰이긴 하나 삼성전자도 지난해 6월 일명 TV폰이라 불리는 SCH-X820를 출시했다. TV 수신장치를 내장해 일반 TV처럼 공중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이 휴대폰은 기존의 무선인터넷TV 서비스와 달리 통신료를 낼 필요가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국내에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예상외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SCH-X820은 단순히 TV폰이라는 새로운 단말기 라인업의 사례라기 보다는 DMB 서비스를 앞두고 삼성전자에서 전략적으로 출시한 제품으로 본격적인 디지털TV폰 시장진입을 위한 포석을 마련한 사례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이 TV폰을 단초로 삼아 올해 상반기내 디지털방송 수신이 가능한 DMB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의 경우 이르면 조만간 시작될 국내 위성DMB서비스 일정에 맞춰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고 팬택도 내년 하반기께 DMB폰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휴대폰 업체들은 DMB폰 시장규모가 워낙 크고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해 자사의 제품사양과 출시시기 등에 관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 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DMB폰에 대한 출시일정, 스크린 크기, DMB 수신 안테나 내장여부 등 제품사양을 발표한 업체는 없다.”면서 “그만큼 DMB폰은 휴대폰 업계에 폭발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 휴대폰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인지라 이밖에 셀빅, 싸이버뱅크 등 주요 PDA 업체들도 내년 본격화될 DMB 서비스에 발맞춰 DMB 수신이 가능한 PDA를 개발키로 하고 제품 전략 및 사업 방향설정 등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셀빅은 지난해부터 DMB 수신이 가능한 PDA 개발에 착수 시제품 개발을 마친 상태로 조만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DMB 수신이 가능한 스마트폰도 SK텔레콤이 위성DMB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인 오는 5월에 맞춰 내놓을 계획이다. 싸이버뱅크도 오는 5월 서비스 실시에 맞춰 DMB 수신이 가능한 PDA 시판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특히 이 회사는 일반 사용자용 DMB수신기 외에 차량용 DMB 수신 단말기도 내놓을 방침이다. 이미 TV폰을 내놓고 휴대폰 기반의 DMB폰 시장선점에 나선 삼성전자 역시 올 상반기를 목표로 DMB 수신이 가능한 DMB 수신 무선 PDA까지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휴대폰 vs PDA, 과연 시장의 향방은? PDA 전문 제조업체들이 DMB 수신 단말기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은 기존 휴대폰 기반의 DMB 수신기는 LCD 크기 및 배터리 사용시간의 제약이 크기 때문에 PDA 기반의 제품이 본격적인 DMB 서비스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본격적인 개발열기에 들어간 DMB폰이 당초 기대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보이는 PDA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같이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포스트 휴대폰 시장으로 DMB단말기의 개발에 적극 나섬에 따라 DMB관련 솔루션 전문업체들과 연구기관 등도 DMB 전용칩 개발을 이미 완료했거나 적극적인 개발에 나서며 단말기 제조업체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DMB폰이 기존의 휴대전화에 DMB 수신칩과 안테나를 장착하고 LCD도 현재의 휴대전화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가격도 현재의 휴대전화에 비해 10만원 정도 비싸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앞서도 제기했듯이 아직 배터리, 해상도, LCD크기 등 산재된 문제가 많아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시장은 2005년 이후에나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대폰 비즈니스의 또 한번의 혁명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되는 DMB폰 시장의 향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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