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를 위한 유기EL 시장의 노력
2004년 0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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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폴더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성공적인 마켓진입에 힘입어 본격적인 상용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는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산업이 점차 시장공략의 행보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OLED 패널분야에서 파이오니아(Pioneer)와 삼성OLED(이전 SNMD) 다음으로 세계 점유율 23%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의 라이트디스플레이(Rit Display)는 올해 전년대비 약 3배 이상의 생산량을 계획하고 있고 다른 업체들도 올해를 수익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LG전자, 오리온전기, 코오롱, SKC,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대기업들이 OLED 시장의 고성장 기대치에 힘입어 시장진입을 서두르면서 마켓의 행보가 더욱 발빠르게 변화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Display Search)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OLED 시장은 지난해 1,703만개에서 올해 3,078만개, 내년 6,011만개, 2007년에는 14,440만개로 5년간 7배 이상의 급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전체 규모 면에서도 약 106%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2006년에 약 2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능동형 OLED 개발시급 기술과제 해결 및 소비시장 확보 관건 OLED는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가운데 응답속도가 가장 빠르고 저전압 구동이 가능한데다 플라스틱 단일기판의 특성상 향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내구성이 좋고 시약각이 넓은데다 초박형 디자인 설계가 가능해 휴대폰 등 각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최적의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OLED가 TFT LCD 등 다른 디스플레이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자체 발광형으로 백라이트가 필요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무게, 두께 등을 3분의 1 수준으로 구현할 수 있는데다 어두운 곳이나 외부 빛이 들어와도 시인성이 좋아 환경에 따라 영향이 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으로는 매우 탁월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상용화 된 OLED는 대개 수동형(Passive Matrix) OLED로 주로 휴대전화의 외부창과 카오디오, 모바일용 메인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각광을 받으며 시장형성을 견인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능동형(Active Matrix) OLED 시장이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면서 매출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능동형 OLED 시장에서의 기술개발과 응용제품 확대가 향후 OLED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갖는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해상도, 대화면 구현이 용이한 능동형 OLED 기술의 제품화가 안정화되면 TFT LCD 시장에도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노트북 컴퓨터나 벽걸이 TV 등과 같은 중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OLED가 확산될 것이며, 특히 두루마리 TV를 비롯해 전자책, 휴대용 오락기, 스마트 카드, 군사용 등과 같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응용분야가 확대되면 OLED 소비시장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OLED 기술은 아직 초기단계로 제품의 안정성과 수명, 발광효율, 제조원가 절감 등 기술적 개선과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주병권 박사는 “OLED가 가지고 있는 기술적 과제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해소되어 나갈 것이지만 예상했던 것만큼 시장반응이 크게 움직이고 있지 않고 있어 응용분야 개발에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가장 큰 이유는 많은 제조회사들이 아직까지 동작안정성에 대한 확신과 신뢰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100여개 기업참여 자존심 건 한판 대결 예상 시장안정화 시기여부에 대한 논란을 뒤고 하고서라도 OLED 시장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산업임에는 재론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현재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디스플레이 핵심 기업들은 OLED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에 이미 나서고 있다. 지난 2001년 1월, 삼성SDI와 NEC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SNMD(Samsung NEC Mobile Display)는 최근 ‘삼성 OLED’로 사명을 바꾸고 OLED 시장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삼성OLED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32%를 기록하며 세계 1위로 부상했으며, 올해에는 수동형 OLED의 생산규모를 월 120만대로 증가시켜 시장점유율을 4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능동형 OLED 시장에 대응 올해 안에 양산준비를 마치고 내년 중에는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 OLED는 지난 2002년 8월, 세계 최초로 풀컬러 OLED를 양산하는데 성공했으며, 뒤이어 지난해 6월에는 휴대폰용 1인치급 6만5천 컬러 수동형 OLED 개발에 성공했다. 네스디스플레이는 0.9인치 화면에 96x64 해상도의 6만5천 컬러를 지원하는 제품을 이미 개발했으며, 지난해 초부터 천안공장에 월 10만개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싱가포르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월 100만개 규모의 두번째 생산라인을 준공하고 휴대폰과 PDA용 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256컬러 제품을 처음 출하한데 이어 6만5천 컬러 OLED를 선보였으며, 오리온 전기도 최근 1인치에 96x64 해상도를 지원하는 6만5천 컬러 제품을 개발했다. 코오롱이 출자한 네오뷰도 지난해 말 충남 홍성에 월 50만개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올 하반기부터 5인치 미만의 OLED 시장에 나설 계획이다. 대만의 라이트 디스플레이는 7개 생산라인에서 풀 컬러화에 대응한 제품생산에 대비하고 있으며, 생산설비에서 있어서도 전체 소재를 동일한 장치에서 진공 증착하는 OVPD 장비를 4월말까지 도입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잉크젯 인쇄기술 도입장치를 확충하고 향후 제품 대형화에도 적극 대처해 나가고 있다. 일본의 파이오니아는 지난해 7월 세계에서 두번째로 풀 컬러 OLED 양산에 돌입하고 현재 6만5천 컬러 제품생산에 대비하고 있다. 산요와 코닥이 공동 설립한 SK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 디지털 카메라용 2.16인치 능동형 OLED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데 이어 현재 휴대폰 내부창용 2인치급 제품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니와 도요타의 합작사인 ST―LCD와 도시바와 마쓰시타전기의 합작사인 ‘도시바 마쓰시타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도 양산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중국의 비저녹스 테크놀로지와 트루리세미컨덕터 또한 시장참여를 위한 설비확충 및 제품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OLED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100여개가 넘는 업체들이 참여해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LED 시장은 이제 개화기에 접어든 신생시장에 불과하다. 따라서 향후 본격적인 활황시점으로 예상되는 5년 동안 시장의 승패는 가름지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 한국 기업들이 주도적인 위치에서 시장선점을 이끌어가고 있으나 원천기술 및 부품, 소재 기술면에서는 경쟁력이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의 성장동력 산업인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라도 보다 철저하고 근본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 정부와 산학연이 공조체제를 통해 기반기술 확보에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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