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셋 매출의 향방, 하락세는 지속할 것인가?
2024년 0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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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푸르니마 압테(Poornima Apte)

자료제공/ 마우저 일렉트로닉스(Mouser Electron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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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reative Clicks - stock.adobe.com)



코로나 팬데믹이 발발하면서 기업이나 직장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속에서 일을 계속해야 하는 문제와 씨름하게 되자, 증강 현실(AR), 가상 현실(VR), 혼합 현실(MR) 같은 기술이 좀더 확고하게 뿌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되었다.


어쨌든 이 기술들은 물리적인 실재를 필요로 하지 않고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홈 오피스에서 쌍방향으로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실무에 투입해야 하는 많은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방법으로 비쳐졌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모든 여행이 중단된 상황에서 VR을 통해서 다른 세상으로 떠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이렇게 해서 흥미로운 새로운 시장이 부상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숫자로 보는 매출 현황


애석하게도 그러한 기대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VR, AR, MR을 이용하기 위한 주된 메커니즘으로서 헤드셋 매출이 해마다 줄어들면서 하향세를 나타냈다. 시장 조사 회사인 Circana에 따르면, 미국에서 VR 헤드셋 및 AR 글래스 매출이 2023년에 거의 40퍼센트나 하락했다.[1] 그 전 해에는 하락폭이 2퍼센트로 훨씬 낮았다. 이러한 데이터는 이들 기술이 상당한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통계와 상반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AR/VR 산업이 32.3퍼센트의 연 평균 성장률로 성장함으로써 2026년에 509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2][3]


그렇다면 이러한 차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단순하게 말하자면, 이러한 헤드셋 용으로 설계된 애플리케이션들이 보편화될 만한 모멘텀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초기에 나왔던 디바이스들의 거추장스러운 크기가 걸림돌이 되었으며, 초기 모델들이 프로세싱 성능을 활용하고자 하는 이유에서 선을 통해 컴퓨터로 연결해야 했다는 점 또한 도움이 되지 않았다. AR, VR, MR 용의 상업적 애플리케이션들이 장래성은 있어 보였으나 시장으로 침투하는 능력은 빈약했다.


2024년이 전환점이 될 것인가?


그렇다고 헤드셋이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다. 2024년이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 Meta, Apple, 삼성 같은 유수의 테크 기업들이 세 가지 측면에 좀더 힘을 기울임으로써 헤드셋 도입을 늘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세 가지 측면이란 헤드셋으로 기술을 좀더 매끄럽게 통합하고, 헤드셋 자체의 디자인을 좋게 하고, 헤드셋 용의 좀더 포괄적인 앱 스위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음은 올해 주목해야 할 경향들로서, 이러한 점들이 모여서 헤드셋 보급을 확대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에 대한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서 AR

만약에 Meta가 계획한 대로 된다면 Meta의 AR 글래스가 (컨트롤러로 작동하는 손목 디바이스와 함께) 스마트폰에 대한 폭발적인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 종일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새로운 버전의 글래스는 뷰파인더 같은 것을 통해서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디스플레이를 필요로 하는 여타 작업들을 수행할 수 있다. 보조 밴드를 통해서 사용자가 글래스를 제어할 수 있으며 가상 키보드를 통해서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 미래에나 있을 법한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AR 글래스가 조만간 사람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앱과 게임

VR 및 MR 헤드셋으로 단순히 2D 용으로 설계된 기존 앱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은 iOS로나 안드로이드로나 이러한 헤드셋을 통해서 좀더 몰입적인 3D 현실을 구현하는 새로운 방식들을 탐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헤드셋 매출이 충분해짐으로써 전용적인 앱을 개발하는 것이 타당하게 될 것이냐 아니면 이러한 앱들을 개발하는 것이 매출로 이어질 것이냐 하는 것이다. 어쨌든 2024년에는 전적으로 이 새로운 버전의 하드웨어 용으로 설계된 일련의 새로운 앱과 게임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수 테크 기업들의 출시 계획

올해 가장 기대되는 출시는 Apple Vision Pro이다. Apple Vision Pro는 플루이드 디스플레이와 인상적인 손 및 눈 추적으로 몰입형 AR, VR, MR 세계의 규칙을 다시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4] Apple은 “디지털 콘텐츠와 물리적 공간”을 매끄럽게 연결하고 기술 용어들이 난무하는 알파벳 수프를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이라는 문구로 교체할 것이라고 말한다. Meta 역시도 Quest Pro와 Quest 3를 내놓으면서 자사 기반을 공고히 하려고 한다. 뒤에 쳐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삼성과 Google은 함께 손을 잡고 Qualcomm의 VR 칩을 자신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주된 무기로 삼고 있다.[5] 이들 유수 테크 기업들이 줄줄이 야심에 찬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들이 헤드셋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폭이 넓어지게 되었다.


헤드셋에 AI 도입?

AI가 우리 삶의 모든 측면으로 스며들고 있기 때문에 AR, VR, MR 디바이스라고 예외일 리가 없다. AI를 적용함으로써 카메라 기반 입력으로 이러한 디바이스들을 통해서 물체를 인식하거나 안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문제는 선이 없는 헤드셋이나 AR 글래스로 AI 집중적 작업에 필요로 하는 프로세싱 성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다. 2024년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이러한 개발이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기반을 잡아갈지 지켜볼 일이다.


맺음말


최근 몇 년 동안에 헤드셋 매출이 하락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헤드셋 보급이 게임과 컨슈머 앱 너머의 영역들로 확대되는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 새로운 헤드셋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고 일련의 앱들이 추가되는 것을 보면 테크 기업들은 사람들이 조만간 헤드셋과 관련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에 진실은 숫자가 말해줄 것이다.


참조자료

[1] Jonathan Vanian, “VR market keeps shrinking even as Meta pours billions of dollars a quarter into metaverse,” CNBC, December 19, 2023, https://www.cnbc.com/2023/12/19/vr-market-shrinking-as-meta-pours-billions-of-dollars-into-metaverse.html.

[2] “AR & VR Headsets Market Insights,” 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 April 2, 2024, https://www.idc.com/promo/arvr#:~:text=While%202023%20will%20be%20another,3%20million%20units%20globally.

[3] The near future of VR & AR, December 6, 2023. https://medium.com/@Web3comVC/the-near-future-of-vr-ar-f15d6d6a889b#:~:text=From%20the%20data%20point%20of,grow%20at%20a%20high%20speed..

[4] “Apple Vision Pro,” Apple, https://www.apple.com/apple-vision-pro/.

[5] Naomi Buchanan, “Google and Samsung Set To Use Qualcomm’s New VR Chip, Could Compete with Apple and Meta,” Investopedia, January 4, 2024, https://www.investopedia.com/google-and-samsung-set-to-use-new-qualcomm-vr-chip-could-compete-with-apple-and-meta-8422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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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푸르니마 압테(Poornima Apte)는 엔지니어 출신 기고가로서, 로보틱스, AI, 사이버보안, 

  스마트 기술, 디지털 전환을 전문으로 다룬다. 

  Twitter @booksnfres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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