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네트워크가 개방형·가상화 아키텍처로 전환되면서 통신 사업자들의 고민도 기술 구현 여부를 넘어 경제성과 확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vRAN은 유연성과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이미 가치를 입증했지만, 상용 대규모 확산 단계에 접어들면서 에너지 비용 상승,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분산 인프라 운영의 복잡성 등 새로운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 이제 사업자들의 질문은 ‘왜 vRAN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대규모 환경에서 지속 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vRAN을 구현할 것인가’로 바뀌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범용 서버 기반 컴퓨트 자원은 전략적 레버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RAN은 특수 설계된 시스템과 전용 실리콘에 의존해 왔지만, vRAN은 범용 서버 컴퓨트를 통해 용량 확장과 아키텍처 진화를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서버 플랫폼은 수천 개 사이트에 걸친 총소유비용(TCO), 에너지 소비와 지속가능성, 구축 속도, 장기적인 아키텍처 확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반 구현이 고도화되면서 단순한 최대 성능보다 와트당 성능, 달러당 성능이 핵심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단일 소켓 기반으로 요구 성능을 충족하면서도 전력 소모를 낮출 수 있는 CPU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MD는 이러한 요구를 겨냥해 AMD(Advanced Micro Devices)가 ‘Sorano’라는 코드명으로 선보인 EPYC 8005 서버 CPU를 제시하고 있다. 최대 84코어 단일 소켓 구성을 지원하며, 최대 225W 전력 범위 내에서 높은 컴퓨트 밀도를 구현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통신 환경에 최적화된 아키텍처를 통해 vRAN 워크로드, 특히 연산 집약적인 L1 처리 요구를 충족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상용 vRAN 확산에서 또 하나의 핵심 변수는 공간과 전력 제약이다. 옥외 기지국부터 고밀도 엣지 환경까지, 제한된 공간과 고정된 전력 예산 안에서 성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효율성과 성능 결정성(determinism)은 인프라 도입 판단의 중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EPYC 8005 서버 CPU는 광범위한 열 동작 범위를 지원해 다양한 환경 요건을 충족하며, NEBS 규격을 준수하는 플랫폼 구성을 가능하게 해 옥외 및 러기드 통신 환경에 대응한다. 소켓당 높은 코어 수는 소형 폼팩터 설계를 지원해, 제한된 공간에서도 고밀도 배치를 가능하게 한다.
vRAN 성능 측면에서도 최적화가 이뤄졌다. AMD는 EPYC 8005 서버 CPU에 LDPC(Low-Density Parity Check) 디코딩 최적화를 적용해 5G 워크로드에서 전방 오류 정정 처리 속도를 높이고 지연 시간을 줄이도록 했다. 이는 전체 vRAN 처리량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요소다. 또한 ‘Zen 5’ 실행 파이프라인과 향상된 벡터 유닛, 튜닝된 메모리 접근 구조를 기반으로 LDPC 효율을 높이면서도 vRAN의 결정적 동작 특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그 결과 상향 링크 처리량을 높이고 Massive MIMO 환경에서 추가적인 성능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LDPC 디코딩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서버당 L1·L2 계층 처리에 활용 가능한 컴퓨트 자원을 확대하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서버 한 대당 더 많은 기능을 수용하게 해, 전체 RAN 경제성을 한층 끌어올리는 기반이 된다. vRAN이 실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상용 확산 국면에 진입한 지금, 와트당·달러당 성능을 중심으로 한 서버 CPU 선택은 네트워크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