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광고,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글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픽셀(Pixel)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57%가 다른 브랜드로의 교체 의향을 밝히며 충성도 문제를 드러낸 데 이어, 2025년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젬릿(Jemlit.com)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구글 스마트폰은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이 5%를 밑돌고 있으며, 이는 애플의 7분의 1, 삼성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 2024/25년에 구글 스마트폰을 사용한 응답자 비율(출처: Statista Consumer Insights)
일본·캐나다에서 점유율 가장 높아
구글은 애플과 삼성의 시장 점유율을 일부 가져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여전히 틈새 브랜드에 머물러 있다. 2016년 ‘Made by Google’ 픽셀 스마트폰을 선보인 지 9년이 지났음에도, 출하량은 경쟁사인 삼성, 애플, 샤오미와 비교해 여전히 극히 일부에 그친다.
구글은 지난달 10세대 신제품인 픽셀 10, 픽셀 10 프로, 픽셀 10 프로 XL을 출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강력한 텐서 G5 칩, 애플의 맥세이프와 유사한 마그넷 ‘픽셀스냅(Pixelsnap)’을 통한 Qi2 고속 무선 충전, 인터페이스에 내장된 AI 기능 등을 갖췄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 개선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스마트폰 시장 위상은 여전히 주변부에 머물고 있다.
스태티스타(Statista)의 소비자 인사이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중국, 인도, 영국, 일본, 캐나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주요 시장에서 픽셀을 주요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비중은 평균 5% 미만이었다.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평균 35%, 삼성은 26%로 구글보다 각각 7배, 5배 이상 높았다.
다만 지역별 편차는 존재한다. 일본에서는 10%, 캐나다에서는 7%의 소비자가 픽셀을 사용 중이며, 미국과 영국은 약 5%, 독일과 인도는 4%, 프랑스와 스페인은 각각 2%에 불과하다.
충성도 문제, 불만족 사용자 비율 애플·삼성보다 25% 높아
구글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낮은 고객 충성도가 꼽힌다. 스태티스타가 지난해 미국 내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구글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57%가 다른 브랜드로의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구글 점유율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수치다. 특히 불만족 사용자 비율이 애플이나 삼성보다 25%가량 더 높아, 충성도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전체 매출 영향은 제한적
다행히 알파벳(Alphabet)의 수익 구조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2025년 2분기 기준, 구글 하드웨어 제품군, 구글 플레이, 유튜브 구독 등을 포함하는 사업 부문은 알파벳 전체 매출의 12%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