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PC 시장이 2026년 1분기 들어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AI PC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와 스토리지 가격 상승, 부품 공급 제약, 윈도우 11 교체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출하량은 202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저가형 PC 시장이 가장 큰 영향을 받으면서 공급업체 간 시장 점유율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옴디아(Omdia)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미국 PC 출하량(태블릿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1,58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연간 감소폭이다. 이번 하락은 부품 공급 부족과 메모리 및 스토리지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증가, 윈도우 11 교체 수요의 둔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됐다.
특히 DRAM과 NAND 공급이 AI 서버용 메모리로 이동하면서 PC 제조사의 부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급형 PC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500달러 미만 제품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했다. 옴디아는 이러한 공급 제약이 올해 내내 지속되면서 미국 PC 시장의 연간 출하량도 전년 대비 14.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시장은 높은 가격과 경기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하며 전체 시장보다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기업 시장은 윈도우 11 업그레이드 수요와 가격 인상 이전의 선제 구매에 힘입어 5.0% 감소에 그쳤다. 교육 시장 역시 감소폭이 6.2%로 다소 완화됐지만,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서 회복세를 이어가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AI PC 확산에도 평균판매가격 상승 지속
AI PC 비중 확대도 시장의 중요한 변화로 꼽혔다. 2026년 1분기 AI PC는 전체 출하량의 44%를 차지했으며, 기업을 중심으로 AI 기능을 탑재한 고사양 PC 도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옴디아는 이러한 제품 구성 변화와 공급 제약이 맞물리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2분기에는 약 12%, 하반기에는 12%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업체별 실적도 크게 엇갈렸다. 델은 시장 점유율 25.0%를 기록하며 미국 PC 시장 1위에 올랐고, 레노버도 1.2% 성장하며 점유율을 20.0%까지 확대했다. 반면 HP는 출하량이 21.6% 감소하며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애플은 1.6% 감소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옴디아는 AI PC 확산이 지속되더라도 공급망 부담과 부품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소비자 시장 회복은 2027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