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들이 PC 도입 기준을 ‘성능’에서 ‘AI 활용성’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AI 확산과 함께 업무 환경 전반에 AI 기능이 필수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클라이언트 디바이스 전략 역시 구조적인 변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는 인텔 및 IDC와 공동으로 발표한 ‘AI PC∙워크스테이션 사용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응답 기업의 69%가 PC 구매 시 AI 기능을 필수 기준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72%는 향후 5년간 워크스테이션 보유 대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들이 AI 도입을 실험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현재 국내 기업의 AI PC 도입률은 37%로 아태 평균(48%)보다 낮지만,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더 강하게 나타났다. AI PC 도입 지연이 가져올 리스크에 대해 응답 기업의 33%가 핵심 인재 유출 가능성을 우려했으며, 운영 비효율 및 비용 증가(33%), 시장 주도권 상실(32%)에 대한 우려 역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식은 향후 AI PC 도입 가속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한국에서 AI PC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비즈니스 기능 (출처: 델 테크놀로지스)
AI PC, 업무 환경 전반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
AI PC는 AI 워크로드를 로컬에서 처리함으로써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응답 속도와 보안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디바이스 관리와 배포를 체계적으로 통제할 수 있으며, 조직 전반에 AI 기능을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국내 기업들은 AI PC 도입 시 ▲보안 ▲생태계 및 ISV 인증 ▲총소유비용(TCO) 등을 핵심 고려 요소로 꼽으며, 단순 성능을 넘어 안정성과 운영 효율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판단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AI PC는 IT 운영뿐 아니라 엔지니어링·연구개발과 고객 서비스 영역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의 활용 기대가 높은 점이 특징이다.
실제 아태 지역에서 AI PC 도입률이 50%를 넘어선 기업들은 생산성이 평균 30% 향상되고, 직원 1인당 하루 약 2시간 이상의 업무 시간을 절감하는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PC가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실질적인 업무 혁신 도구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워크스테이션과 결합…AI 컴퓨팅 전략 재편
AI PC와 함께 워크스테이션의 역할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아태 지역 응답자의 97%가 AI 및 머신러닝 작업에 워크스테이션이 필수적이라고 답했으며, 국내 기업 역시 데이터 준비와 모델 미세 조정 등 고난도 작업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엔터프라이즈 AI 환경이 클라이언트 디바이스, 엣지,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AI 컴퓨팅 연속체’ 구조로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PC가 일상 업무의 생산성을 담당하는 한편, 워크스테이션은 고성능 연산과 개발을 담당하며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김경진 총괄사장은 “AI PC와 워크스테이션은 엔터프라이즈 AI의 다음 단계를 열어가는 핵심 플랫폼”이라며 “업무 환경에 밀착된 AI PC와 고성능 연산을 담당하는 워크스테이션의 결합을 통해 기업은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AI 환경을 구축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IT 인프라 전략 역시 성능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AI PC와 워크스테이션을 축으로 한 컴퓨팅 전략은 향후 기업 디지털 전환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