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프라임마스(Primemas)가 AI 시대의 데이터 처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초거대용량 CXL(Compute Express Link) 메모리 솔루션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협력은 메모리 중심 컴퓨팅(Memory-centric Computing) 아키텍처를 실제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구조적 전환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CPU·GPU 중심 서버 구조에서 발생하는 메모리 병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AI, HPC, 빅데이터 분석 등 데이터 집약적 워크로드가 급증하면서 연산 성능은 빠르게 향상된 반면, 메모리 확장성과 데이터 접근 효율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메모리를 패브릭 기반으로 확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CXL 기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메모리 중심으로 시스템 구조를 재편하는 흐름이 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프라임마스는 2024년 8월 어드밴스드 CXL 솔루션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이후 메모리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을 이어왔으며, 이번에 ETRI가 합류하면서 협력 범위가 초거대용량 메모리 솔루션 개발로 확대됐다. 단순한 메모리 용량 확장을 넘어 시스템 수준에서 메모리 중심 아키텍처를 구현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OCP(Open Compute Project) 행사에서 선보인 CXL 기반 데이터센터 메모리 패브릭 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최신 DDR DIMM과 대용량 DRAM 기술, 그리고 메모리 오케스트레이션 소프트웨어 역량을 제공한다. 프라임마스는 CXL 3.0 실리콘 확보 경험을 기반으로 칩렛 기반 CXL 컨트롤러 SoC ‘팔콘(Falcon)’을 적용한 AIC(Add-in Card) 타입 메모리 확장 솔루션을 담당한다. ETRI는 양사의 기술을 통합해 초거대용량 메모리 샤시 형태의 완성형 시스템으로 구현함으로써 시스템 레벨 혁신을 주도한다.
ETRI 지능형반도체연구본부 구본태 본부장은 "초거대용량 메모리 기반 아키텍처는 향후 AI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혁신의 핵심 기술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CXL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프라임마스 관계자는 "칩렛 기반 CXL 컨트롤러 기술을 보유한 프라임마스, 글로벌 DRAM 기술을 선도하는 삼성전자, 시스템 통합 역량을 갖춘 ETRI가 각자의 핵심 강점을 결합했다. 초거대용량 CXL 메모리 시장의 방향성을 선도하고 메모리 중심 컴퓨팅 구조를 통해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에서 3사는 대규모 메모리 풀링 기술 실증과 메모리 오케스트레이션 및 관리 기술 고도화, AI 워크로드 대응을 위한 메모리 중심 아키텍처 구현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내 CXL 생태계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의 기술 주도권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동 개발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데이터센터 아키텍처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산 중심에서 메모리 중심으로의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AI 인프라 설계의 핵심 축이 메모리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