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I 확산 보고서: 인프라 격차가 좌우하는 글로벌 디지털 지형
2026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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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의 확산 속도가 빨라질수록 국가 간 디지털 격차는 오히려 더 뚜렷해지고 있다. Microsoft 산하 싱크탱크인 AI Economy Institute가 발표한 ‘AI 확산 보고서: 심화되는 디지털 격차(AI Diffusion Report: A Widening Digital Divide)’는 2025년 하반기 글로벌 AI 도입 현황을 분석하며, AI 채택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초기 인프라 투자’와 ‘접근성’을 지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기준 전 세계 생성형 AI 채택률은 16.3%로, 상반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근로 연령 인구 6명 중 1명이 생성형 AI를 최소 한 번 이상 사용한 셈으로, AI가 빠르게 주류 기술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성장 이면에는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함께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노스와 사우스, 벌어지는 AI 채택 격차

보고서는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노스(Global North)와 신흥국 중심의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간 AI 채택률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 하반기 기준 글로벌 노스의 채택률은 24.7%로, 글로벌 사우스(14.1%)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양 지역 간 격차는 상반기 9.8%포인트에서 하반기 10.6%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노르웨이, 스페인 등 디지털 인프라에 조기 투자한 국가들이 상위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들 국가는 상대적으로 작은 인구 규모에도 불구하고, 고밀도 디지털 인프라와 적극적인 국가 전략을 바탕으로 높은 채택률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절대적인 사용량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으나, 인구 대비 사용 비율에서는 24위에 머물며 ‘대규모 시장의 한계’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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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사우스 및 글로벌 노스의 AI 이용자 비중 현황

(범례: 지역 간 격차 2025년 상반기 9.8%p에서 하반기 10.6%p로 확대) 


한국, 정책·기술·문화가 맞물린 독보적 성장 사례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받은 국가는 한국이다. 한국은 2025년 하반기 조사에서 글로벌 순위 18위로 7계단 상승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근로 연령 인구 기준 AI 사용률은 30%를 넘어섰고, 2024년 10월 이후 누적 성장률은 80%를 상회해 글로벌 평균과 미국의 성장 속도를 크게 웃돌았다. 


보고서는 한국의 급성장을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첫째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 둘째는 최신 AI 모델의 한국어 처리 성능 고도화, 셋째는 대중적 문화 현상을 통한 사용자 저변 확대다. 특히 언어 역량이 강화된 프론티어 모델들이 교육·업무 환경에서 실질적인 활용성을 확보하면서, 사용량 증가로 직결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다른 비영어권 국가들 역시 현지어 모델 성능 강화에 따라 유사한 성장 경로를 밟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오픈소스 AI와 접근성, 새로운 확산 동력

보고서는 오픈소스 AI 플랫폼 DeepSeek의 부상을 글로벌 AI 지형 변화의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딥시크는 낮은 비용과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중국, 러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신흥 시장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타 지역 대비 2~4배 높은 사용량이 추정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흐름이 AI 확산의 결정 요인이 단순한 모델 성능을 넘어 ‘가용성과 접근성’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감독과 통제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오픈소스 구조 특성상, AI 안전성과 거버넌스에 대한 글로벌 논의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확산의 다음 과제

이번 보고서는 AI 확산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간 디지털 인프라와 정책 선택이 장기적인 격차를 좌우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AI 채택률의 양적 확대와 함께, 누구나 안전하고 공정하게 AI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글로벌 생태계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는 향후에도 국가별 도입 추이와 주요 지표를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포용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AI 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I 확산의 다음 국면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와 정책의 방향성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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