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클라우드 서비스
2020년 0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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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과 업무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는 단 2개월만에 2년간 이뤄질 규모의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인 사티아 나델라는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언급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코로나19는 이제 막 신기술을 가지고 접전지로 뛰어드는 신생 ICT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일 수도, 아니면 기존 ICT 기업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기회일 수도 있다. 


이러한 기회의 중심에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5G 네트워크 등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원격의료, 원격교육, 재택근무 등과 같은 기존의 사회활동이 급격히 온라인 활동으로 대체되고 홈엔터테인먼트와 무인시스템이 활성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데이터의 접속, 교환, 저장이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클라우드란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서 많은 고객에게 수준 높은 확장성을 가진 자원들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컴퓨팅의 한 형태로 구체적으로는 웹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대용량 데이터베이스를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분산처리하고 해당 데이터를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다양한 단말기에서 불러오거나 가공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을 가져오는 대부분의 혁신적인 기술들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 가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 산업의 성장은 필연적이라고 볼 수 있다. 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달은 글로벌 ICT 기업들은 이미 하이퍼 스케일의 데이터센터를 마련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다양하게 세분화돼 진화 중이지만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Planform as a Service), SaaS(Software as a Service) 3가지 종류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이 확장된 개념으로 BaaS(backend as a Service)와 FaaS(Function as a Service)를 포함하는 서버리스 컴퓨팅이 등장했다. 클라우드 빅3기업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두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서버리스 컴퓨팅을 지원하고 있다. 아마존이 AWS 람다(AWS λ)로 서버리스 컴퓨팅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함수(Azure Function), 구글은 클라우드 함수(Google Function)로 서버리스 컴퓨팅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밖에 클라우드 비즈니스 프로세스 서비스(BPaaS), 클라우드 운영 및 보안 서비스의 개념도 등장했다.


세계는 클라우드 서비스 전쟁 중

세계는 클라우드 서비스 전쟁 중이다. 주요 플레이어인 미국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IBM,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Hewlett-Packard Enterprise), VMware, 세일즈포스(Salesforce), 어도비(Adobe), 워크데이(Workday), SAP, 오라클(Oracle), 디토(Ditto) 등이 세계 시장을 상대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기관인 가트너가 2019년 11월에 발행한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2022년 3546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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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Gartner(2019.11.) 단위: $B


아마존웹서비스(AWS)는 IaaS의 리더로서 향후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서비스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파이가 가장 큰 부분인 SaaS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Office 365, 다이내믹스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로부터 파생된 SaaS를 중심으로 연간 50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최근 데이터 분석 및 BI 플랫폼인 루커(Looker)를 인수하고 네트워킹, 마이그레이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IBM은 레드햇(Red Hat)을 인수하고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플랫폼 업체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VMware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커넥터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데이터 센터 및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는 하드웨어, 서버, 아루바(Aruba)를 통한 엣지 컴퓨팅 장치, 스토리지 및 네트워킹 장비 및 그린레이크(Greenlake), 심플리비티(SimpliVity) 및 시너지(Synergy)와 같은 다양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진행하고 있으며, SAP는 고객을 HANA 플랫폼으로 전환하면서 모든 주요 IaaS 공급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중립적인 접근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근래에는 기업들이 IT 자산을 비용 효율적으로 이어가고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IT 인프라를 최적화하고 각각의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갖는 장점을 취사선택해 함께 쓰는 방향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활동과 이에 따라 구성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 자사와 경쟁사가 제공하는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를 취사 선택해 사용하는 기업에 구성되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모두 지원하는 방식으로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클라우드 시대

클라우드 서비스는 더 넓은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권, 주문형 서비스, 비용 지불에 대한 혜택, 리소스 풀링(pooling), 민첩성, 빠른 탄력성, 비용 절감과 같은 여러가지 이점 덕분에 원래부터 잠재력이 큰 시장이었으나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기존의 사회 활동이 급격히 온라인 활동으로 대체되면서 의료, 금융, 교육, 기업, 소매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2020년 1분기 재무 결과 발표를 통해 이러한 현상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경제가 강력한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 클라우드의 2020년 1분기 매출은 28억 달러를 기록했고 해당 사업의 성장률은 무려 52%에 이르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매출이 113억 달러, 애저와 오피스 365등을 포함한 커머셜 클라우드 매출은 133억 달러로 특히 서버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중 애저의 매출이 59% 증가했으며, 아마존의 AWS 순매출액은 102억 달러로 작년 같은 분기 77억 달러에 비해 33% 증가했다. AWS의 분기 매출이 1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가 확산될수록 클라우드 서비스는 더욱 빠르게 일상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원격 근무, 원격 의료, 온라인 수업, 소비 활동, 여가 등 전반적인 생활이 일상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새로운 성장의 패러다임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사점

기업이 IT자원을 구축할 때 자체 설비를 도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이나 시간 효율화를 선호하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어 클라우드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대여해주는 서비스(IaaS)에서 점차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 서비스(PaaS),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주는 서비스(SaaS)로 확대되고 있고 서버리스 클라우드 개념도 등장하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은 다양한 글로벌 산업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으며, 특히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데이터의 접속, 교환, 저장이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일상이 제한되는 이 시대에 각별히 필수적인 기술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발생될 수 있는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IT 자원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취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코로나19가 클라우드 성장 계기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클라우드와 같은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로 이어지는 혁신 기술을 통합적으로 연계·활용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제2차 ICT 비상대책회의’와 그 맥락을 함께 한다.


하지만 국내 환경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를 제공하는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기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구축한 진입 장벽이 너무 높고 날로 커지는 클라우드 기술의 중요성과 대비해 볼 때 소비자의 역할을 해야할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데 소극적인게 사실이다. 다만 클라우드 환경과 연동되는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무인·원격 관제 시스템이나 클라우드 협업 오피스 툴,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와 같이 국내 시장 환경과 정서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사례는 우리 중소기업들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겠다. 코로나19가 앞당긴 시장 변화에 철저히 대비하고 기술력을 선도하는 기업에는 분명히 새로운 성장 기회가 있다.

출처/ 이지현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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