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 부회장 "어려운 경영여건 속 초격차 기술혁신 지속" -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개최
2020년 0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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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8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들과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반도체 등 디바이스솔루션(DS)과 소비자가전(CE)·IT·모바일(IM) 부문 등 사업별 영업 보고에 이어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안건이 논의됐다.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해 세계경제는 성장이 정체됐고 사업적으로도 메모리 업황 부진과 세트 사업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다"며 "회사의 경영 실적은 전년 대비 둔화돼 연결 기준 매출 230조원, 영업이익 28조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은 10nm급 DRAM, EUV 7nm 공정 등 초격차 기술혁신을 지속하고, CE부문은 QLED 8K TV, 세로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의 제품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IM부문은 폴더블 폰 등을 출시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해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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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사회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최초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기업지배구조를 한층 더 개선시켰으며, 준법·윤리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해 외부 독립 조직으로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엄격한 준법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51기 주주총회부터 주주권리 강화의 일환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편의성을 제고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어떠한 환경변화에서도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AI 전용 반도체, 폴더블 폰 등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더불어 시스템 반도체와 QD 디스플레이와 같은 미래 성장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회장은 "금년은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공유했던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의 실현'이라는 꿈을 만들어 나갈 원년"이라며, "전 임직원이 한 뜻으로 힘을 모아 다가오는 미래 반세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전자는 의안 상정에 앞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DS부문, 지난해 DRAM·낸드·OLED 등 점유율 1위

김기남 부회장이 먼저 DS부문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부품 부문(DS)은 매출 95조5000억원,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DRAM, 낸드, DDI, OLED 제품은 점유율 1위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메모리 사업은 어려웠던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1위 업체로서 경쟁우위를 유지하며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3세대 10나노급 DRAM 양산과 6세대 V낸드 개발 등으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극자외선 노광장비인 EUV를 적용한 7nm를 양산했고, 1억화소 해상도의 이미지센서와 eMRAM(내장형MRAM)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시스템LSI는 5G 모뎀 상용화와 중국 시장 진입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이미지센서는 고해상도 제품을 개발해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부문에서는 스마트폰용 프리미엄 홀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OLED 노트PC 시장에 신규 진입했으며, 대형 부문에서는 8K TV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게이밍용 고해상도 모니터를 개발했다.


올해는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AI와 차량용 반도체 산업 성장,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증대, 5G 통신망의 본격적인 확산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업계는 공정 전환 중심의 투자가 진행돼 전년대비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서 4세대 10nm급 DRAM과 7세대 V낸드 개발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5nm 양산과 4∙3nm 적기 개발 등 미세 공정에서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파운드리 에코 시스템 강화, 생산능력 확대와 생산효율 극대화, 고객다변화를 통해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시스템LSI는 5G 모뎀 상용화 등 모바일 분야에서 보여준 SoC 기술과 이미지센서의 혁신적인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AI, 전장 등 신성장 사업의 확대를 위해 차세대 기술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부문에서 차별화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대형 부문에서는 초고해상도∙커브드∙QD 디스플레이 사업화를 통해 프리미엄 패널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CE부문, QLED TV와 비스포크 냉장고 점유율 1위

이어 김현석 사장이 CE부문 경영현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CE부문은 매출 44.8조원, 영업이익 2.6조원으로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와 경쟁심화 속에서도 TV와 냉장고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은 TV와 사이니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성장했다. TV는 2019년에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14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불확실한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냉장고의 경우 비스포크(BESPOKE), 패밀리허브 등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8년 연속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올해 CE 시장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기간 연결이 확대되고,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CE 제품의 IoT화가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TV 사업에서 'QLED 8K' TV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TV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되는 'QLED 8K' TV는 영화관 수준의 서라운드 음장감을 구현했고 TV 베젤을 최소화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B2B 디스플레이 사업은 하드웨어 판매에서 더 나아가, 프로젝트 컨설팅에서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엔드투엔드(end to end) 솔루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사업의 기틀을 탄탄하게 다져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 연구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가전제품을 지속 출시해 소비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빌트인 가전,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에서는 건축업체, 키친 전문유통업체, 설치 전문업체 등과 협력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AI, IoT 등 기술력을 활용해 홈 IoT 사업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IM부문, ‘갤럭시S10 5G’와 ‘갤럭시 폴드’로 혁신

마지막으로 고동진 대표이사가 IM 부문경영현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IM부문은 세계 경기와 모바일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출 107조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 5G'를 출시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대화면 경험의 혁신적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선보였다. 또한 갤럭시 S∙노트∙A 시리즈 등 다양한 라인업에서 경쟁력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무선 사업에서 플래그십 모델부터 A시리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강화해 확장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도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격대별 경쟁력있는 신모델을 출시해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한층 강화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업셀링(upselling)을 추진하며 전 분야 운영효율을 제고해 수익성도 확보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선제적인 5G 기술 개발을 통해 차세대 통신 기술과 5G 시대의 혁신을 주도할 방침이다. 칩셋부터 단말기, 네트워크 장비 등 5G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기반으로 국내 5G 전국망 상용화 경험을 활용해 해외 5G 사업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5G, AI, IoT 기술 융합을 통해 소비자들의 삶에 큰 변화를 이끌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업계 리더로서 치열한 시장 경쟁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새로운 10년을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1500석 규모의 외부 대형 전시관을 대관했으며 입장 시 주주확인석을 17석 만들어 신속한 입장을 추진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두 칸씩 띄어 앉는 지정좌석제를 운영했으며 마스크 착용, 손 소독, 체온 검사 등을 진행했다.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가 설치된 지역을 통과하며 발열·의심환자는 2층 출입구에 설치된 건강확인소로 이동해 별도의 장소에서 주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최상훈 기자 (Friedman.Choe@all4chip.com)
그래픽 /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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